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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쿠라 작성일21-05-15 15:34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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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주 예산 88억5200만달러, 최근 10년간 10%씩 늘려 집중 투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15일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우주 굴기(몸을 일으킴)'가 마침내 화성 탐사 분야에서도 미국을 따라 잡기에 이르렀다.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은 세계 각국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의 주전장으로 떠올랐다. 화성 탐사를 최초로 시작한 나라는 1961년 세계 첫 화성탐사선 마스닉를 발사한 옛 소련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에 그치는 사이 미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은 1965년 매리너(Mariner)4호를 발사해 화성 표면을 촬영했고, 1979년 바이킹 1ㆍ2호가 화성 착륙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인류의 화성 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무인헬기 인저뉴어티 비행 실험 성공 등 탐사를 진행 중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를 비롯해 5차례의 화성 탐사 로버를 발사하는 등 최선두에 서 있다. 미국은 퍼서비어런스호를 통해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대기 속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산소 생산 여부 등을 실험하는 등 사실상 화성 도시 개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2020년대 화성 상업 여행 실현은 물론 2030년대 대규모 도시 건설을 공언하고 있다.실시간파워볼

이같은 미국의 독주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는 사실상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2020년 11월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발사했는데, 궤도선, 착륙선, 로보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톈원1호는 특히 탐사 로보 '주룽(불의 신)'을 통해 3개월간 화성 표면을 탐사해 물과 얼음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는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은 한 발 뒤쳐져 있다. 유럽연합 우주국(ESA)은 2003년 유럽 최초 화성탐사선 비글(Beagle) 2호의 화성 착륙에 성공했지만 내년에야 러시아와 함께 화성 생명체 흔적 탐사 및 암석 샘플 채취를 위한 엑스마스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는 걸음마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가 최초로 2014년 망갈리안 발사를 통해 화성 궤도 탐사에 성공했지만 이후 별 진전이 없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해 화성탐사선 아말을 발사해 올해 2월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초보' 수준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중국의 '우주 굴기'는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집중 투자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우주 개발 예산 투자는 88억5200만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단일 국가 수준(유럽연합 132억8200만달러)에선 가장 많다. 러시아 35억8000만달러, 일본 33억2300만달러 보다 두 배 이상이다. 한국의 경우 7억2200만달러다. 지난 5년간 매년 8.5%를 증액시키는 등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0년 전체 예산의 25%가 유인 우주 비행에 투입되었으며, 우주 과학, 탐사, 지구관측의 순이다. 다만 중국은 향후 민간 기업에게 정부의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 차원의 투자 규모는 매년 2% 정도씩 성장하는 등 지난 10년간 평균 1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들어 중국의 우주정책은 2010년대까지는 기술 개발 등 기반 확보에 그친 것을 벗어나 상업화ㆍ국제화에 집중하면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우주 굴기'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중국은 국방과학기술산업국(SASTIND)이 우주프로그램에 대한 정책, 규제, 연간 개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할당하는 등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우주국이 민간 우주 정책ㆍ프로그램 및 국제협력을 담당하며 이를 보조하며 중국 과학원(CAS)은 우주 과학 응용연구센터를 통해 과학위성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120개의 기관과 24개의 국영 기업을 운영한다. 우주 기술 개발과 우주선ㆍ위성 제작 등은 중국항공우주기술공사(CASC)가 맡는다. 8개 연구개발(R&D) 기관과 11개 공기업, 12개 상장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으로 18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매출(2014년)은 1233억 인민폐(RMB)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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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체 신규 확진도 32만명…41만명 정점 후 감소세
남부·동부·시골은 확산세 여전…신규 사망도 4천명 안팎으로 많아



인도 뉴델리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끝없이 폭증하던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다.

이에 바이러스가 뉴델리 주민 상당수를 감염시킨 후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과 함께 한 달가량 계속된 봉쇄가 방역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15일 뉴델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에서는 8천506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델리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7천897명) 이후 35일 만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20일 2만8천39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한 달 동안 2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 두 달가량 뉴델리 주민 다수가 감염돼 폭증세가 꺾였다고 지적한다.

폭증세 완화에 봉쇄가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선 시기가 뉴델리에 내려진 봉쇄 기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뉴델리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1주 단위로 봉쇄를 연장하고 있다. 현재 4주째 일반인 통행금지, 상가 폐쇄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전날 "봉쇄 조치가 효과를 봤다"며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12%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확진 비율은 지난달 22일 36.2%까지 치솟은 바 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동이 났던 병상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정부가 만든 코로나19 정보 앱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의 경우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6천320개가 거의 꽉 찼으나 이날 오전 현재 빈 병상 수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소 공급이 가능한 병상 수도 2만2천261개 가운데 6천400여개가 비었다.


봉쇄령이 내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행인을 통제하는 경찰. [EPA=연합뉴스]


의료용 산소 공급도 상당히 원활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 부총리는 전날 "산소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뉴델리에 배정된 물량 중 여분을 다른 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산소 부족으로 환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의 확진자 수도 최근 많이 줄었다.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4일 1만1천206명에서 전날 1천66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뭄바이를 관할하는 마하라슈트라주도 대표적인 핫스폿으로 꼽히며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했지만 전날 이 수치가 3만9천923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뉴델리, 마하라슈트라주, 카르나타카주, 타밀나두주, 케랄라주 등 전국 주요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봉쇄령이나 이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뉴델리가 있는 북부나 뭄바이가 속한 서부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인도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4천18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감소했고 이날 수치는 32만6천98명(보건·가족복지부 집계)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437만2천907명이다.

하지만 남부 카르나타카주(4만1천779명, 이하 전날 신규 확진자 수), 타밀나두주(3만1천892명), 안드라프라데시주(2만2천18명), 동부 오디샤주(1만2천390명), 웨스트벵골주(2만846명) 등에서는 확산세가 여전하다.

대도시의 확진자는 줄어드는 반면 중소도시와 시골의 감염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몇 주 뒤 남부와 동부, 시골의 확산세까지 주춤해지기 시작하면 인도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시간파워볼

하지만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여전히 4천명대 안팎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다만 확진자 수가 계속 줄면 사망자와 중환자 수도 시차를 두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추이 [코비드19인디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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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5일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겨냥 “당을 배신하고 3년 동안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교체 방해하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 복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탄핵 대선과 위장 평화 지방선거 때 야당 승리를 극렬히 반대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는 하 의원 등 과거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던 이른바 ‘탈당파’들이 복당에 반대하는 것에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또 당내 일각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자신을 같이 경계하는 데 대한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질 수밖에 없었던 탄핵 대선에 출마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했던 저와 이길 수밖에 없었던 지난 총선을 막장 공천으로 지게 만든 사람을 한데 묶어 반대하는 것은 또 무슨 억한 심보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 상식도 망각하게 만드는 뻔뻔한 복당 정국”이라고 성토했다.


지난해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왼쪽)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시대착오적 탄핵 내전 부추기는 홍준표 의원”이라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갈라졌던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만든 기사회생의 집”이라며 “과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렸던 자유한국당이 아니다. 당원과 지지자들 또한 탄핵의 강을 건넜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홍 의원 혼자만 시대가 바뀐 지 모르고 도로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계신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로 그 점 때문에 홍 의원님 복당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겨우 치유의 길에 들어선 보수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나 동반 몰살의 길로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걱정하는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마시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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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이 되기 위하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청하, 1982년

©윤성근 제공


B 씨가 책방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를 했을 때, 나는 솔직히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긴 머리는 상투처럼 묶어 정수리에 쪽을 지었고, 얼굴엔 맨살이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염이 덥수룩했다. 차림새는 깔끔했지만, 마치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변장한 모습 같아서 나는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사장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5년 만이네요. 그때 제가 가진 책을 사장님께 전부 넘겨드리고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거든요.”

이제야 기억난다. 5년 전, 한 젊은 의사에게 1000권이 넘는 책을 한꺼번에 사들인 적이 있다. 책도 많았거니와 컬렉션 자체가 훌륭해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설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그때 그 사람이란 말인가? 내 기억으로 그는 훌쩍 큰 키에 하얀 와이셔츠, 방금 면도를 한 듯 매끈한 얼굴이었는데,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사람은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방금 돌아온 시간 여행자라 해도 믿을 만큼 히피 스타일 그 자체다.

“실은 말이죠, 사장님께 팔았던 책 중에 제가 다시 사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그게 아직 여기 남아 있지는 않겠죠? 크리슈나무르티의 〈자유인이 되기 위하여〉입니다. 청하출판사에서 펴낸 책이고요. 흥미가 당기신다면 제가 지난 5년 동안 뭘 하며 지냈는지 들려드릴 테니 책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 살리는 직업이지만


나로서는 마다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왜냐하면 5년 전에도 B 씨가 왜 책을 다 처분하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감히 물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소송 절차를 밟고 있었다. 책을 처분하는 것도 아내와 헤어지고 집을 비우기 위해서였다.

“사람 살리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다지만, 정작 저 자신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주변 정리를 하던 중 마침 아는 사람이 한 스님을 소개해줬습니다. 저는 자유롭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2년 동안 절에 머물며 스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B 씨는 해답을 얻지 못했다. 스님이 알려준 대로 수행이라는 것을 해봤지만 마음은 언제나 억압된 상태 그대로였다.

절을 나온 뒤 개신교 목사, 유명한 교수, 그리고 스스로 도를 통했다는 사람까지, 많은 이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관점에서 자유를 말할 뿐 그것을 그대로 B 씨에게 적용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 근처 허름한 농가를 사들여 2년 동안 〈월든〉의 소로처럼 자급자족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얼마 전, B 씨는 〈자유인이 되기 위하여〉라는 책의 어떤 한 구절이 떠올라 갑자기 팔봉산 생활을 청산하기로 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독립했지만, 해방된 사람들은 거의 없다”라는 문장이었다. B 씨는 그 책을 후배에게 선물로 받았는데 대충 읽어보고 말았다는 거였다. 도대체 왜 그 책이 몇 년 만에 운명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책은 두어 달 만에 찾아서 B 씨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B 씨가 책방에 오기 전에 읽어보니 과연 그가 떠올린 구절이 책 속에 있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자유를 찾기 전에 자유라는 게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도의 성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온갖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유라고 말한다.

그는 조만간 절차를 밟아 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다시 의사가 되면 사람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두루 살피는 일을 하겠다며 다짐했다. 책을 옆구리에 낀 B 씨의 발걸음이 한없이 자유로워 보였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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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반도체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품을 많이 비축하고 있어 전세계적 셧다운 사태에서 비켜 있었지만 비축해뒀던 부품들이 지난달부터 대부분 소진되며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르면 7월 반도체 품귀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5월과 6월이 문제다.

현대차는 지난 6~7일에는 계기판 관련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멈춰세운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울산3공장과, 5공장 일부 라인을 멈춰세운다.

현대차는 에어백 관련 반도체 공급 불안정으로 오는 17~18일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52라인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3공장은 18일 하루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 역시 오는 17~18일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2공장을 휴업한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과 부품공급망을 공유하는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고, 이달부터는 창원공장까지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 상태다.

업계는 반도체 부품을 구하러 반도체 부품에 웃돈을 지불하거나,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긴급하게 출장에 나서는 등 부품 수급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대차는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빨리 출고키로 했다. 기아 역시 일부 사양을 빼면 차량 가격을 낮춰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하는 등 반도체 수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대기 고객들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사과 서신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2일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이같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주우정 재경본부장 본부장(부사장)은 "한 달, 일주일, 하루씩 생산계획을 잡으며 상황에 대응, 생산 측면에서 현재까지는 어떻게든 사업계획을 따라잡았다"면서 "5월이 어렵고, 보릿고개"라고 말했다. 이어 "4월까지는 이전에 쌓아뒀던 재고 효과를 봤는데 그런 부분들도 거의 바닥나는 것이 5월"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부품업계 역시 고통받고 있다.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반도체와 전혀 관계없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며 덩달아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국내 완성차업체 1~3차 협력사인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84.6%(66개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자질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회는 "차량반도체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원활한 반도체 구매를 위해서는 NXP, 르네사스, 인피니온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게 정상가격 대비 10% 내외 오른 급행료 포함 대금을 신속히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5~6월중 차량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에 대응해 부품업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세계자동차업계는 1010억 달러(약 11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파워사다리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 차질 규모가 3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분기 반도체 부족사태가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부터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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