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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쿠라 작성일21-01-09 07:05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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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
인하대 로스쿨 김영순 교수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일몰에 본 울루루. 하루 중에서 붉은색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간이다. 북스페이스제공
"우리 몸에 배꼽이 있듯이 호주의 정중앙에도 배꼽이 있다. 호주 원주민들은 이 배꼽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여 '울루루(Uluru)'라고 불렀다. 울루루는 사막 한 가운데 덩그렇게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이다. 울루루를 처음 본 순간, 혹시 여기라면 나의 백골과 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부터 나는 울루루를 꿈꾸기 시작했다"
_'호주 아웃백으로 OUT',13쪽

호주 하면 생각나는 것은 캥거루, 코알라, 오페라하우스, 골드코스트. 하지만 평소 사막을 동경하던 저자는 호주 중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호주 중앙 사막의 울루루, 그곳을 꿈꾸며 지난 2018년 여름 3주간의 호주 여행을 떠났다.파워볼실시간

신간 '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북스페이스)는 저자인 인하대 로스쿨 김영순 교수(사법연수원 32기·변호사)가 가족과 함께 떠난 호주 울루루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울루루를 찾아가는 과정과 울루루를 만난 소회, 호주의 역사와 문화 등 여행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소회 등을 인문학적 감성으로 담아냈다.


다양한 각도에서 본 울루루. 북스페이스제공

"길이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앞서간 사람 중 누군가는 이쪽으로, 누군가는 저쪽으로 다니다가 가장 호율적인 동선이 길이 되었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집단지성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랴서 길에는 인간미가 있다.… 걷는다는 것은 앞서간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바치는 감사의 기도이다."
_'오즈(Oz)의 앨리스', 21쪽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여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면 단순하고 절제된 삶의 방식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버리고, 비우고, 바라지 않는 삶, 몸이 가벼워질수록 나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_'미니멀라이프', 36쪽

울루루에는 사막과 거대한 바위산이 있다. 한 귀퉁이에는 캠핑장이 있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캠핑카는 작은 생활 공간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저자는 울루루에서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몸소 체험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시기야말로 미니멀 라이프의 소중함을 알고 짐을 줄여나갈 기회라고 전한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고,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적게 소유하고 우연성을 즐기는 삶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노하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울룰루. 북스페이스제공

호주에 사는 들개 딩고(dingo) 이야기에서 시작해 딩고와 관련된 챔벌레인 사건을 설명하고 영화 '재심'으로도 제작된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살펴보며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의 위험을 지적한다. 챔벌레인 사건은 1980년 8월 17일 울루루 국립공원으로 캠핑을 떠난 안식일교 목사 부부가 2개월 된 딸아이가 딩고에게 물려갔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부모를 범인으로 지목해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사건이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선입견을 확증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탐색하고, 자신이 믿는 것에 반대되는 정보들은 찾지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변호사인 저자는 "사회적으로 확증 편향이 위험한 이유는 확신의 함정에 빠져 피해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이 없는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상반된 관점까지 고려하여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생각의 고통을 수반한다"며 "이 고통을 피하려는 나의 경향성과 매일매일 싸우지 않으면 언제든지 확신의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주해 온 유럽인들에게 탄압당한 호주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소개돼 있다. 특히 책 곳곳에는 저자 특유의 감수성이 녹아있는 문장들도 눈에 띈다.

"바람을 맞으며 올려다보는 붉은 바위 중간중간에 동굴이 있다. 태양 각도에 따라 수시로 그늘이 바뀐다. 마치 옷을 새로 갈아입고 수줍어하며 나타나는 연인의 모습과도 같다."
_'수많은 머리-카타추타', 167쪽

"카페의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면 피하지 말자. 햇살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을 즐기며 따뜻한 찻잔을 입술에 살짝 대면 심장이 태양으로 가득 찰 것이다"
_'햇빛과 햇살', 179쪽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한 이 책은 전체가 컬러로 편집돼 보는 재미도 더한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찍은 수십 장의 사진과 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영순 교수가 직접 그린, 호주 원주민들의 상징 체계. 북스페이스제공

저자인 김영순 교수는 강릉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변호사 겸 인하대 교수다. 특히 조세법 관련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우울한 일상, 부동산과 주식 폭등을 위시한 배금주의가 우리의 영혼을 파 먹고 있는 세상이다. 이 책을 통해 호주 울루루라는 원시의 자연 속에서 나와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함과 고요함 속에서 영혼의 쉼표를 찍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순 교수가 직접 그린, 애버리지니(원주민)의 예술세계 표현. 북스페이스제공

"여행은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다시 돌아올 자리가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떠도는 삶이다. 여행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에게 삶은 불안정하다고 경고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기 위해, 그리고 돌아왔을 때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
_'내가 여행하는 이유', 7쪽


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 책표지. 북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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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1심 소송에서 이겼다. 사진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마련된 고(故) 배춘희 할머니를 비롯해 고인이 된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정식 재판에 회부된 지 약 5년 만이다. 이번 판결에 대한 일본의 반발은 예상대로 거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판사 김정곤)는 지난 8일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피고는 원고들에게 각 1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배춘희 할머니 등은 지난 2013년 8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위안부를 차출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각 위자료 1억원씩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냈지만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위안부 소송은 헤이그송달협약 13조 '자국의 안보 또는 주권을 침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주권 국가는 타국 법정에서 재판받을 수 없다는 '주권면제(국가면제)' 원칙을 내세웠다.

이후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1월28일 정식 재판으로 넘어갔고 지난해 4월 소송제기 약 4년 만에 첫 재판이 열렸다. 법원은 공시송달을 통해 직권으로 일본 정부에 소장을 전달했다.

지난 8일 재판부는 "외국 국가를 피고로 하는 소송에서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국제 관습법인 국가주권면제가 이 사건에서도 적용돼 우리 법원이 피고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는지가 문제됐다"면서도 "이 사건은 피고에 의해 계획·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행위로 국제 강행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면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 피고에 대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피고의 불법행위가 인정되고 원고들은 상상하기 힘든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원고들이 배상을 받지 못한 사정을 볼 때 위자료는 원고들이 청구한 각 1억원 이상이라고 봄이 타당하다. 따라서 (원고 측) 청구를 모두 인용한다"고 판단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송대리인 김강원 변호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송 결과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8일 오전 11시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招致)했다. 초치는 외교적 항의의 표시로 인식된다.홀짝게임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남 대사에게 "일본 정부는 판결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사는 회담 후 취재진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며 "판결이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니혼게이자이, 아사히신문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법상 주권면제의 원칙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국 재판부 판결에 따를 수 없고 소송은 기각돼야 한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신혜 기자 shinhy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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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원 “1억원씩” 정부 책임 첫 인정… 할머니측 “역사적 판결”
우리 법원이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재판장 김정곤)는 8일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본국은 배 할머니 등 12명에게 1인당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도 배상의 주체는 일본 기업이었지 일본 정부가 아니었다.

법조계에선 “국제법상 확립된 ‘주권(主權) 면제’론을 정면으로 깬 판결”이란 평가가 나왔다. ‘주권 면제(국가 면제)’는 각국 주권은 평등하므로 한 국가는 다른 국가의 법원에서 피고로 소송을 당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반인권적 행위까지도 재판권이 면제(주권 면제)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법원이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국제사법재판소(ICJ)는 그동안 ‘주권 면제’에 입각한 판결을 해 왔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군수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던 이탈리아인 루이키 페리니가 독일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 이탈리아 대법원은 독일 정부 책임을 인정했지만 ICJ는 2012년 주권 면제론에 따라 독일의 손을 들어줬다. 한 국제법 전문가는 “당시 ICJ 결정에서도 ‘중대 범죄는 주권 면제의 예외’라는 소수 의견이 있긴 했다”고 말했다.

이날 판결은 이용수 할머니 등 다른 위안부 피해자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선고 기일은 13일이다. 한 변호사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탄압 등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위안부 단체들은 “역사적인 판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국제법상 주권국가는 타국의 재판권에 복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로 1심 판결이 확정되면 법원은 배상금 지급을 위해 일본 정부의 국내 자산에 대한 압류 절차 등을 밟게 된다. 외교적으론 한·일 관계를 뒤흔들 대형 악재다.

한일관계 개선 시도하던 文정부 앞에… 위안부 판결 돌발변수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8일 “솔직히 한·일 관계는 답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징용 배상 문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은 큰 숙제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소송 각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다가 예상 밖 판결에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별개로 이 판결이 한·일 관계에 돌출 변수가 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국제법상 주권국가는 타국의 재판권에 복종하지 않는다”며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남관표 주일 대사를 불러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 - 8일 위안부 피해자 생활 시설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나눔의집’앞에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들이 전시돼 있다. 할머니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흉상은 경기도의 지원으로 이행균 작가가 제작했다. 흉상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할머니들의 약력이 적혀있다. /뉴시스

◇관계 개선 노력 원점으로

이번 위안부 판결로 최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에서 진행되던 노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일 관계는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악화일로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일시 정지 등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며 파탄 직전까지 갔다. 일본은 “징용 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회담도 없다”는 통보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활용해 ‘평창’ 때와 같은 평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고, 일본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한국 협조가 필요하다. 목적은 다르지만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다. 양국 대사의 동시 교체가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강창일 주일 대사는 이날 공식 임명됐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 내정자도 이달 중 부임할 예정이다.

위안부 판결은 이처럼 미묘한 시점에 나왔다. 이번 판결은 다음 주 다른 피해자들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위안부 문제를 풀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다.


남관표 주일대사 초치 - 8일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직후 일본 외무성에 초치된 남관표 주일 대사. /교도 연합뉴스

◇지지율 반전 위해 ‘강공’ 가능성

최근 양국 지도자의 지지율이 하락 국면이라는 것도 관계 개선을 더 어렵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일 과거사 문제는 국민 감정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 모두 ‘타협’보다는 ‘강공’이 국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문재인 정부 국정 수행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스가 정부도 코로나 대응 실패 등으로 출범 석 달 만에 지지율이 30%포인트 급락해 사퇴 전망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철희 서울대 교수는 “양국 정권이 국민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 한·일 관계에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일본 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우리 법원의 판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항소를 안 하면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 이 경우 소송에서 이긴 위안부 피해자들은 국내 일본 정부의 자산에 대한 압류 신청을 하게 된다. 이른바 ‘강제 집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측이 법원의 ‘강제 집행’ 추진에 항고 등의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실제 배상금을 받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이번 위안부 사건의 압류 대상은 일본 기업이 아닌 일본 정부의 자산이라 압류가 더 까다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국제법 전문가는 “빈 협약 22조는 ‘각국 정부는 외국 공관의 안녕을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책무를 갖는다’고 돼 있다”며 “일본 자산 압류 중 상당수가 ‘일본 공관의 안녕 방해’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이) 일본 정부의 자산 압류에 나설 경우 일본의 보복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도쿄=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권순완 기자 s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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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가치 6500억원 평가…못해도 1조원인데
경찰 수사에 비트코인 급등까지…매각 지지부진
업계 "넥슨 말고 선택지가 없었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7일 투자은행(IB) 업계는 물론 게임 업계, 가상화폐 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들이는 만큼 워낙 큰 규모의 거래인 데다 앞으로 둘 사이의 시너지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도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딜에 대해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빗썸을 살 곳은 넥슨뿐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XC는 최근 이정훈 빗썸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인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의 기업가치를 약 6500억원으로 보고 여기서 60%대 지분을 50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본계약까지 체결된 것은 아니어서 변수는 남아있지만 계속해서 매각이 지지부진하던 상황에서 큰 진전이라는 평가입니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 매각 작업에 착수해 다음 달인 9월 투자자들로부터 예비입찰을 받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지난해 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야 했습니다.

거래가 늦어진 원인으로는 이정훈 의장의 사기 사건이 꼽힙니다. 이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가상화폐 BXA코인을 상장한다고 선판매했다가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은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가상화폐 사업자들은 새로 시행되는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 허가를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의장이 혹여라도 처벌을 받는다면 허가가 나지 않아 거래소 영업에 차질을 빚는 리스크에 놓인 셈입니다.

갑자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도 고민을 더 하는 이유였습니다. 기존 1000만~1500만원 사이에서 오가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돌파하고 12월 3000만원, 1월 현재 4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 성사가 코앞이라는 소문이 11월부터 돌기 시작했는데 마침 협상과정에서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너무 올랐다"며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빗썸의 기업가치가 6000억원대인 것은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못해도 1조원의 가치에 이를 텐데 크게 할인받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왜 넥슨만이 빗썸을 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5000억원, 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중에서도 가상화폐 사업과 관련성을 따져보면 그나마 정보기술(IT) 기업들로 추려진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네이버나 카카오는 이미 페이, 뱅킹, 증권 등 금융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성격상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가상화폐는 금융당국이 싫어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렇다면 게임사밖에 남지 않는데 빗썸 입장에서 마지막 희망은 넥슨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보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를 사들였고 2018년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인수했습니다. 같은 해 말에는 미국 가상화폐 업체인 타고미에도 투자했습니다. 김정주 대표는 또 지난해 2월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하면서 가상화폐 포함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섰습니다.파워볼분석

경찰 수사로 빗썸을 하루빨리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넥슨에 싼 가격에라도 파는 게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후문으로는 3~4년 전 국내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막 불기시작하던 시기 국내 한 대형 IT 기업이 빗썸을 2조원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때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번 거래는 빗썸 입장에서 뼈아픈 결단이지 않았을까요.

[박현익 기자 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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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제8차 대회 3일차 회의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남북관계, 판문점선언 전 회귀…한미훈련중지요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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