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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쿠라 작성일21-07-14 10:00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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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성분을 바르면 뾰루지가 더 심해질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천연성분, 화학성분으로 나뉜다. 피부 상태에 안 맞는 성분의 제품을 쓰면 피부 트러블을 겪을 수 있다.

천연성분 제품은 미네랄에서 채취한 아연·티타늄이 주원료다. 제품설명서에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카오린 등의 성분명이 써 있다. 천연성분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표면에 하얀 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막아준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부 자극이 적다. 바르면 끈적끈적하고 얼굴이 하얗게 뜨는 게 특징이다.

이런 자외선차단제는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영·유아나,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에게 좋다. 반면, 천연성분이 모공을 막아서 피지 분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피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화학성분 제품은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틸멕토시신나메이트 등의 성분명이 써 있다. 이런 화학 성분은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에 흡수된 뒤에 자외선을 빨아들여서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에 하얗게 남지 않고 투명하고 촉촉한 느낌을 준다.FX시티

화학성분 자외선차단제는 모공을 덮지 않기 때문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잘 나는 사람에게 좋다. 여드름이 잘 나는 피부라고 해서 화학성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정도의 자극으로 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지역 1천568명-해외 47명…누적 17만1천911명, 사망자 2명↑ 총 2천48명
서울 638명-경기 465명-인천 96명-경남 89명-부산 63명-대구 52명 등 확진
8일째 네자릿수, 비수도권 지역발생 389명…어제 4만4천560건 검사, 양성률 3.62%



줄지 않는 검사 행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결국 1천600명 선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615명 늘어 누적 17만1천91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천150명)보다 465명 늘면서 곧바로 1천100명대에서 1천600명대로 직행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선 최다 기록(10일, 1천378명)은 4일 만에 다시 깨졌다.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 경신된 것은 지난 8∼10일(1천275명→1천316명→1천378명) 사흘 연속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 확진자가 비교적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를 감안해도 증가 폭이 이례적으로 큰 상황이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도 지역발생 확진자만 400명 가까이 나오면서 4차 대유행이 전국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세종·전북·전남·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비수도권 시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일부터 2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폭염 특보 속 코로나19 검사 대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역발생 1천568명 중 수도권 1천179명, 비수도권 389명…비수도권 24.8%
이달 들어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275명→1천316명→1천378명→1천324명→1천100명→1천150명→1천615명이다. 이 기간 1천300명대가 3번, 1천100명대가 2번, 1천600명대와 1천200명대가 각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308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천256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천568명, 해외유입이 4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33명, 경기 453명, 인천 93명 등 수도권이 1천179명(75.2%)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처음으로 1천100명대로 올라섰다. 서울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약 499명으로, 엿새 연속 4단계 기준(389명 이상)을 크게 웃돌았으며 경기와 인천은 3단계 범위에 속해 있다.

비수도권은 경남 87명, 부산 62명, 대구 52명, 대전 41명, 충남 36명, 제주 21명, 경북 19명, 광주·강원 각 15명, 울산 11명, 전북·충북 각 9명, 세종·전남 각 6명 등 총 389명(24.8%)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9일부터 이날까지 22.1%→22.7%→24.7%→27.1%→27.6%→24.8%를 나타내며 엿새 연속 20%를 넘었다.

17개 시도 전역서 확진자…국내 평균 치명률 1.19%
해외유입 확진자는 47명으로, 전날(53명)보다 6명 적다.

이 가운데 19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8명은 경기(12명), 서울(5명), 인천·경북(각 3명), 경남(2명), 부산·강원·충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638명, 경기 465명, 인천 96명 등 수도권이 총 1천19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15일부터 입국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천48명이 됐다. 평균 치명률은 1.19%다.

위중증 환자는 163명으로, 전날보다 17명 많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4만4천560건으로, 직전일 4만4천401건보다 159건 많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62%(4만4천560명 중 1천615명)로, 직전일 2.59%(4만4천401명 중 1천150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51%(1천100만8천859명 중 17만1천911명)이다.

sun@yna.co.kr

뉴지랩파마 CI


[파이낸셜뉴스] 상상인증권은 14일 뉴지랩파마에 대해 대사항암제 글로벌 임상 1/2a상 신청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뉴지랩파마는 대사항암제 'KA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04년부터 CCTV 카메라 사업을 해왔고, 2019년부터 5G 모바일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한 2020년 매출액은 544억원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존 모바일, 카메라 사업은 성장보다는 매출 감소와 캐시카우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동사의 성장 비전은 바이오 신약개발에 있다. 신약개발은 100% 자회사 뉴젠테라퓨틱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사항암제에서 국내 선도 상장사다"라고 판단했다.

현재 대사항암제 'KAT-10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a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 연구원은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의 대사활동 방해를 통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게 하는 기전이다"라며 "뉴지랩은 '3BP'라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아직은 비주류로 평가받는 대사항암제에서 향후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간암 대상으로 2021년 7월에 미국 FDA 임상1상 승인 신청을 하고, 2021년 말까지 환자 첫 등록(한국, 미국)을 한다는 계획이다"라며 "주사제와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고 2022년에는 간암환자가 많은 중화권 라이선스 아웃(L/O) 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표적항암제 '탈렉트렉티닙'의 국내 도입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탈레트렉티닙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에서 개발하고, 미국 바이오기업 안허트테라퓨틱스가 글로벌 판관을 소유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일본에서 임상1상을 마쳤으며 뉴지랩파마는 탈레트렉티닙을 라이선스 인 해 'ROS1'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중 잴코리를 복용한 환자와 잴코리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2021년 6월에 국내 임상2상을 신청했다"라고 설명했다.파워볼엔트리

탈레트렉티닙은 비소세포성폐암 대상으로 한국(임상2상 IND 신청 환자 120명), 일본(임상2상 환자 40명), 중국(임상2상 환자106명)에서 동시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임상2상(ROS1&NTRK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이 진행 중이다.
"무엇이 못마땅한지 불만 투성이...자신은 옳고 다른이는 틀렸다 싸움 열중"
"전보인사 빨리 좀~ 맘 고생이 심합니다~ 발령이라도 빨리 내주세요."

"9월달에 조직개편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내용 아시는분 계세요?"

"얼마전 까지먄 해도 5급아하 직원 인사는 부서장급이상 인사와 동시에 함께 하거나 7일이내 이루어졌는데. 20일쯤 지나서 발표한다니 무슨 이유가 있는지요... 도청 공무원들이 인사땜에 술렁술렁~ 업무에 손놓아 도정 차질, 도민피해 우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다.


▲경남도청 본관 모습. ⓒ프레시안(조민규)
이들은 오죽했으면 "어머니~ 이곳은 전쟁터입니다. 어떤 날은 기존 직원과 신규 직원이 싸우다가 어떤 날은 사무관과 비사무관이 싸움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여성과 남성이 싸우고 어떤 날은 혁신부서와 비혁신부서가 싸우고 있습니다."

이어 "무엇이 못마땅한지 하나같이 불만 투성이고 자신은 옳고 다른이는 다 틀렸다며 싸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싸움이라는 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인데 이곳 전쟁터는 언제든, 어떤 주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마치 싸움이 목적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꽃이 피려면 모진 비바람을 견뎌야 하듯이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려면 다치고 깨지기도 하듯이, 여기 이 전쟁터가 더 좋은 우리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치열하게 다투고 더 많이 넘어지면서 저는 오늘을 살아내 보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경남도청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글들은 이렇게도 표출됐다.

"시(市)에서 일하다 큰꿈을 안고 더많이 배우고 싶어 시험치고 당당히 들어온 전입자이다"라고 하면서 "여기 와서 마음을 너무 많이 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에서의 경력도 길지 않은데 제게 맡겨진 업무의 책임은 너무 컸다. 그런데 다들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물어보면 답은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들 자기 업무가 바빠서인지 나 몰라라 하네요"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 "책임은 지기 싫으니 다들 회피하고 사건이 터지면 니 알아서 해라는 식이고...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 마음만 크게 다치고 이제 더이상 일어설 힘조차 없네요. 전 여기 왜 왔을까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전입신규'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는 "여기와서 거의 매일 울었다. 힘들다고 몇번을 sos를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란 얘기만 하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죽을것 같으면 어떡하죠? 이제 전 여기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입신규도 신규직원이나 다름없음을 제발 알아주시고 인사발령 때 한번만 더 신경써주세요. 저같이 출근길이 죽을 것 같이 힘들 길이 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당신의 리스트] [20] MZ세대 작가 이주윤의 ‘이렇게 나이 들고 싶지 않다…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공자 가라사대,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하였다. 그의 가르침을 따라 주변인을 가만히 살펴보며 배울 만한 모습과 닮아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모습을 잘 기억해 둔다. 그러고는 그것들을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록해 놓았다가 이따금 확인하며 자율 학습을 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세상에 스승 아닌 사람 하나 없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중·장년의 모습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보며 오늘의 나를 살피지만, 그 거울은 언젠가 노년의 내 모습도 비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이 들고 싶지 않다]

배우자 험담하기

아저씨들이랑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꼭 이러한 속내를 꺼내 놓으신다. “내가 원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 장남이라 등 떠밀려 한 거야.” “의리로 사는 거지 좋아서 살겠어?” “나 각방 쓴 지 오래됐다.” 그러고는 당신 아내를 요모조모 헐뜯기 시작한다. 아는 사람 욕이라야 신이 나서 맞장구를 칠 텐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험담을 듣는 일이 영 지루하기만 하다. 때 빼고 광내어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해 준 아내의 노고에 감사할 줄 모르는 모습이 배은망덕해 보임은 물론이다. 외로운 티 풀풀 풍기며 흑심 가득한 눈빛만 보내지 않으신다면야 연민을 발휘하여 들어 드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 아내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때는 나도 모른다. 없는 데서는 나라님도 욕한다는데 뭐 어떠냐고 생각하신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다. 남편 차 블랙박스를 우연히 봤다가 남편이 육두문자 섞어 가며 자기를 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이혼을 고려 중이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은 적 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며 혼잣말은 블랙박스가 듣는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마시길.

어리다고 무례하게 대하기

지금은 작가 행세를 하고 있지만 한때는 간호사로 일했었다. 대부분은 나를 “간호사님”이라 불러 주었으나, 유독 중년의 환자들은 “아가씨” “어이” 하는 식으로 기분 나쁘게 호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를 먹으면 깜빡깜빡한다더니 적절한 호칭이 떠오르지 않아 멋대로 부르는 걸까? 좋게 생각해 보려 했지만 그런 분들은 대체로 ‘진상’에 가까웠기에 그저 교양이 부족한 탓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선배 간호사는 그러한 환자에게 더욱 친절했다. 미운 환자 떡 하나 물려 보내는 것이 상책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반면, 사회생활의 쓴맛을 몰랐던 나는 입가에 콩고물도 묻혀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아가씨, 물 좀 떠다 줘 봐” 하는 환자의 요청을 거절했고, 비위가 상한 그분은 온갖 트집을 잡기 시작했으며, 결국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딴 게 무슨 간호사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그때는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지만 지금이라면 김춘수 시인의 ‘꽃’을 빌려 이렇게 대꾸할 테다. 당신이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간호사’라는 호칭을 사용해 주었더라면 저도 당신에게로 가서 친절한 간호사가 되지 않았을까요?

주말에 등산하자 강요하기

함께 일한 지 십 년이 넘은 출판사 대표님이 갑자기 안경을 쓰셨다. 평소보다 행동도 점잖아 보이기에 “지식인 코스프레 중이세요?” 물었더니만 “노안이다, 인마!” 하며 쓴웃음을 지으셨다. 대표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훑어보았다. 두건을 졸라매고 태백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완주 메달 사진, 석양으로 물든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사진. 영락없는 아저씨가 되었구나 싶다. 그는 자기만 아저씨가 되기는 억울했는지 나까지 중년의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지인들과 주말마다 조깅을 하는데 날더러 거기에 나오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주말에 봐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색했더니만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졌으니 매몰차게 굴지 말란다. 굳이 모여 우르르 뛰어다니는 목적이 무엇이냐 내가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갈 데가 없어서 그래.” 집에 있으면 걸리적거린다고 잔소리, 여행이라도 간다고 하면 가기는 어딜 가냐고 또 잔소리, 잔소리를 피해 온종일 달리다가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심정을 아느냐며 울컥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짠했다. 그래도 내가, 굳이 주말을, 아저씨 무리와 함께? 등산이든 조깅이든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조깅하러 나오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아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누구를 모델로 삼아 어떻게 늙고 싶은지는 결국 '선택'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사진들은 이미지 서비스 사이트 셔터스톡에서 찾은 노년의 여러 얼굴들로 신문 기사에 사용 시 초상권 및 저작권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말 안 듣는 몸 다스리며 꾸준히 운동하기

숨쉬기 운동밖에 할 줄 모르던 내가 필라테스 그룹 수업에 등록했다.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요상한 기구에 매달려 몸을 꺾고 있노라면 흡사 고문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어쩜 다들 그리도 유연한지 죽상을 짓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돈 낸 데까지만 다니고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이 깊어만 가던 어느 날, 형광 빛깔 레깅스 차림의 어머님 한 분이 수업에 들어오셨다. ‘고수의 등장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열심히는 움직이지만 거의 모든 동작을 따라 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러나 어머님은 주눅 들지 않았다. “아유, 선생님! 저 이게 잘 안 되는데요!” 그녀가 구원의 손길을 요청할 때면 삭막했던 교실에 화기애애한 웃음이 감돌았다. 어느새 수업을 들은 지 반년이 되었다. 운동이라면 손사래를 치던 내가 여태껏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그녀 덕이 크다. “다리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손끝이 발에 닿게 숙여 볼까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모두들 능숙하게 허리를 구부리는데 그녀와 나만 요지부동이다. 눈이 마주친 우리가 희희 웃었다. 우리의 몸이 반으로 접히는 그날까지, 아자!

늦었다 생각 않고 꿈 펼치기

우리 동네 24시간 수퍼마켓은 온 가족이 돌아가며 교대 근무를 한다. 아저씨나 아드님이 아닌 아주머니가 계실 때 장을 보러 가면 특히 즐겁다. “일, 이, 삼, 넷, 오, 육칠여덟! 거스름돈 팔천만 원 여기 있습니다!” 남이 하면 썰렁할 만한 농담이 아주머니의 입을 거치면 윤기가 돈다. 소싯적 개그우먼이 되고 싶었다던 그녀. 그렇게만 됐다면 이영자와 자웅을 겨룰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한번은 내가 계산대 앞에 선 줄도 모르고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시기에 무얼 하시냐 물었더니 그제야 고개를 들고 말씀하시길 “응,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의 뒤를 잇는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채널에는 수퍼마켓에서 파는 물건을 소개한다든지 지나가는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편집 없는 투박한 영상이었지만 아주머니 특유의 입담만은 변함없었다. 채널 구독자는 일, 이, 삼, 넷, 오, 육칠여덟 명에 불과했다. 나는 그녀의 구독자가 팔천만 명이 되기를 기원하며 구독 버튼을 꾹 눌렀다. 그녀가 영상을 올릴 때마다 울리는 알람이 반갑기만 하다.

노안 극복하고 책 가까이 하기

아빠의 몸에 양성인지 악성인지 모를 종양이 생겨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아빠는 수술도 받기 전에 제멋대로 악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내리고서는 마지막 잎새를 헤아리듯 창밖만 내다보았다. 그러지 말고 책이라도 들여다보시라는 나의 말에 월간조선을 사다 달라 청하시기에 기껏 가져다드렸더니만 금세 내려놓으며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닌가? “영 안 봬!” 노인의 눈은 글을 읽는데 생각보다 큰 노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어르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찡그린 눈으로 책을 읽느라 미간에 잡힌 주름도, 책장을 넘기는 건조한 손끝도, 안경을 연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분주한 자세마저도 멋들어져 보인다. 무심코 지나쳤던 ‘큰 글자 도서’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서가보다 한참이나 빈약한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쓰인다. 단행본이 출간되면 전자책이 필수적으로 따라 나오듯 큰 글자 책도 함께 발행되기를 빌어 본다. 참, 아빠의 종양은 양성이었다. 그리하여 조만간 칠순을 맞이하신다. 칠순 선물로 큰 글자 책 한 권 선물해 드려야겠다. 이번에도 안 보인다고는 못 하시겠지?

오늘도 타인의 행동을 매섭게 살피며 공부 거리를 쌓아 나간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닮아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목록만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다. 나의 메모장에 긍정적인 스승의 모습이 더욱 많이 기록되기를, 그리하여 당신을 우러러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아무쪼록 스승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주윤씨는

1985년생. 글 쓰고 만화도 그린다. 간호사로 일하다 작가로 데뷔했다. 30대 비혼 여성의 속내를 발랄하게 털어놓은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창작자의 내면에 들끓는 세속적 욕망을 담은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등의 에세이집을 냈다. 사람 속에서는 조용하지만 종이 위에서는 수다스럽다. 애보다는 개를, 술보다는 물을, 말보다는 글을 좋아한다.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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