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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쿠라 작성일21-02-20 15:56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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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들어가면 어떨까
그들의 조직문화가 다른 이유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왼쪽)와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오른쪽)가 조직문화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파워볼게임

'아, 필립 이름이 이장훈이셨구나. 저는 필립 나이도 몰랐어요.'

지난 19일 기자와 필립(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줄리아(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가 명함을 주고 받자 나온 얘기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하기 전부터 영어 이름을 썼다. 입사할 때부터 영어이름을 쓰다보니 같은 클랜에서 서로의 한국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님'이나 직급도 붙이지 않는다. 위계를 없애자는 것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원칙이어서다.

카카오페이가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목적 조직', 일명 '클랜' 혹은 '파티'다. 슈팅게임에서나 들어볼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에서는 한 사업팀에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업기획자 등이 함께 있다. 흔히 애자일 조직이라고 하는데, 스타트업에서는 당연한 팀 구성이다. 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 클랜을 만들거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 두 개의 부서를 나눠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처럼 대다수의 임직원을 목적조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하나, 각각의 클랜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모두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지트'에서 공개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시절부터 '아지트'를 쓰고 있다. 토스 등 다른 핀테크에서도 '슬랙'을 도입해 같은 방식의 사내망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과 줄리아에게 카카오페이의 조직문화는 무엇이 다른지 들어봤다.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아지트가 뭔가요?

필립)매월 전체 임직원 미팅도 있지만 보통 아지트라는 업무용 SNS에서 이뤄집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업무가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면 개인 계정으로 들어가서 그냥 SNS 올리듯이 글을 씁니다.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와 싫어요 기능도 있습니다. 게시글에 동의하면 좋아요를, 아쉽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싫어요를 누르기도 해요. 저희 대표인 알렉스를 멘션(언급)하면 직접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다’ 아니면 ‘이런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댓글을 남겨줍니다.

▶아지트를 왜 쓰는 건가요?

필립)첫 번째는 보고하는데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저희는 보고서의 서식을 지키고, 작성을 하고, 결재를 받고 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볍게 말하듯이 던질 수 있는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이메일을 쓰면 대화를 나눈 직원끼리만 의사결정 과정이나 프로젝트의 내용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지트를 쓰면 저와 줄리아가 나눈 얘기를 모든 임직원이 필요할 때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죠.

▶업무 내용이 어느정도까지 공개되나요?

줄리아)팀에서 회의를 한 내용도 모두 아지트에 올라가요. 다른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 알 수 있다고 보시면 돼요. 알렉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나 클랜장들도 클랜이나 파티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멘트를 줘야할 게 뭔지 아지트에서 알 수 있어요. 업무 내용이 올라오거나, 어떤 제안이 올라오면 댓글로 피드백도 종종 달려요. '좋아요'나 '싫어요' 버튼을 눌러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요. 참고로 회의 내용은 들어온 사람 중 주도한 사람이 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건 없어요. 인사팀은 필립(리더)이 정리하시는 편이죠. 필요한 사람들이 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의견 제시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필립)인사팀에서는 성과방식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아지트에 공개하는데, '싫어요' 버튼이 참 많이 눌리더라고요. 자기 영어이름 달고도 '마음에 안든다', '부당하다'라는 식의 의견이 달려요. 특히 인사팀에 싫어요가 많이 달려서…. 요즘은 코로나 대응 아지트에 멘션이 많이 걸립니다. 전사가 원격을 하고 있으나, 곳곳에 자가격리 하더라도 우려스러운 부분 발생하면 아지트로 공유 주시고요.

▶아지트에서만 소통이 이뤄지는 건가요

줄리아)아지트 외에도 타운홀 미팅 형식인 ‘캔미팅’이란 자리를 마련해요. 월 1회 진행되고, 그간의 업무와 피드백, 앞으로의 목표를 말하는 자리에요. 요즘에는 직접 모이기 어려워서(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이 많으면 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텐데요.

필립)'목적조직'이란 걸 작년에 도입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끼리, 개발자는 개발자끼리 이렇게 직군별로 모여있는 것을 기능조직이라고 합니다. 반면 같은 직군은 아니더라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을 목적 조직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이를 ‘클랜’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사업 클랜, 결제사업 클랜, 전자문서 클랜 등이 있어요.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한 건지요?

필립)카카오페이가 처음부터 목적조직으로 운영한건 아닙니다. 카카오에서 분사돼 나왔을 당시에는 직원이 많지 않아 기능조직을 유지했죠. 회사가 성장하며 매해 150~200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졌습니다. 조직이 커지니 기획팀에서 하고 싶은 사업이 개발팀에서 우선순위에 밀리는 경우가 왕왕 생겼죠. 사업에 엇박자가 나기도 하고요. 고객관점에서 밀접하게 움직일 수 있고, 직군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1년 전부터 목적조직을 도입했습니다.

▶조직 개편이 효과가 있었나요?

필립) 각양각색의 직군이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가니까 달성하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예를 들어 결제사업 클랜에서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개발이나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과정들이 한 조직 안에서 움직이는거죠. 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지만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는 조직 체계에 맞게 과감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있죠.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

▶각 조직의 목표는 누가 정하나요?

줄리아)개개인이 정합니다. 대표나 임원들이 할 일을 정해주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목표를 정하죠. 이를 통해 팀원, 리더나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가 가능한 사업이라면 단기, 중기적 목표도 스스로 세웁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나가야 하죠. 직원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리더가 은근히 ‘이런걸 해보는 것 어때?’라며 업무 방향을 제시하는 마이크로 매니징도 지양합니다.

마리(송수지 브랜드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예를 들면 필립이 줄리아의 리더지만 섬세한 것까지 관리하지 않아요. 알렉스도 강조하는 포인트고요. 요새 '카카오페이가 일하는 방식 2.0'이라고 해서 일하는 문화를 재정립했습니다. 줄리아가 '일하는 방식 2.0 적립'을 담당하셨어요. 모든 발표내용을 스스로 만들고, 부사장급 인터뷰도 주도하셨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건 리더의 결재가 필요할텐데요.

필립)아지트에서 멘션을 거는 범위는 정해져있지 않아요. 메인 담당자 멘션 후 팀 참조를 넣으면 팀 분들이 의견을 주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을 추가로 소환해서 참조를 걸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멘션이 걸리지 않아도, 관심 게시판은 찾아가면서 푸쉬를 받게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추가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요.

▶의사결정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줄리아)수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리더들이 결정을 하면 팀워크를 갖고 추진합니다. 참고로 요즘 '월간 알렉스'란 게 생겼어요. 알렉스가 본인의 생각이나 회사의 방향성, 개인적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서 매월 알려줘요. 직원들이 궁금한 것들을 직접 얘기해주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대화도 가능하고요.

▶개인이 알아서 일하면 업무에 느슨해질 수도 있을텐데요.

필립)‘풀어주면 놀거다’라고 보지 않아요. 일을 왜 스스로 해야하는지 알고있고, 이게 사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할 거라고 믿는 거죠. 그래서 면접을 볼때도 이런 문화와 잘 맞는 지원자인지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채용을 하시나요.

줄리아)직무적합성과 문화적합성을 함께 봅니다. 1차에는 실무자가 들어가 직무적합성을 보고, 2차는 문화적합성에 포커스 맞춘 인터뷰를 진행하고요.

필립)자기소개서는 중요하게 보지는 않아요. 직무기술서와 같은 것을 위주로 봅니다. 개발자 분들의 글 실력이나 문장력으로 업무능력을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니까요. 어떠한 커리어패스를 끌고 오셨는지, 그게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문화적으로 카카오페이와 맞을지 등을 봅니다. 문화적 핏은 인터뷰 과정에서 확인해요. 말씀드린 일하는 방식 2.0을 기반으로 문화적합성 테스트를 하는 거죠. 기존 회사들이 말하는 ‘인재상’을 저희는 ‘크루 다움’이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방식을 1:1로 매칭시켜 부합하는 분인지, 자기주도성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거에요. (카카오페이는 22일부터 경력 공채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의 복지가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 대학원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들은 있나요?

필립)자기 직무와 맞는 부분은 외부 인터넷 강의 등을 강의 찾아 들을 수 있게 끔 열어놓고 지원하죠. 강의료는 법인카드로 계산할 수 있고, 월 횟수에 제한은 없어요.

참고로 법인카드를 1인당 1개씩 나눠드립니다. 마음대로 쓸 수 있기는 한데 부적절한 데 쓰는 경우는 못본 것 같아요. 휴가의 경우도, 팀 리더가 휴가 승인을 따로 하는 방식이 아닌 본인이 먼저 쓰고 공유만 하는 방식입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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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이후 3년도 안 돼 벌써 3번째 도의원 선거를 치르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충북도 보은군이다. 2018년 7월 ‘민선 7기’가 시작됐지만, 지난해에 이어 오는 4월 충북도의회 보은군 선거구 도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른다.


충북도의회 전경/신정훈

2018년 동시지방선거 당시 보은군은 충북 최고 투표율(75.7%)을 기록했지만, 두 번의 낙마를 지켜본 주민들은 “선거가 이렇게 귀찮을 때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같은 선거를 세 번째 치르는 보은 군민들은 “민심을 배신한 결과”라며 싸늘한 반응이다.

민선 7기 충북도의회 보은군 도의원 ‘첫 낙마’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 7월 이후 보은군 민의를 대변할 도의원은 공석이나 다름없었다. 부정한 선거로 도의원 2명이 잇따라 중도 낙마했기 때문이다.파워볼게임


2019년 8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충북도의원이 재판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뉴시스

충북도의회 보은군 도의원 정원은 1명이다. 2018년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사전 선거 운동) 의혹이 제기됐다. 하 의원이 선거를 치르기 전인 3월25일 자신의 지역구인 보은군 모 산악회 관광버스 안에서 선거구민 40여명에게 자신과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이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 의원은 2019년 4월 1심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100만원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1월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서 결국 당선이 무효 처리됐다. 그는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까지 하며 의원직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부정선거 혐의로 재보선 당선 4개월 만에 자진 사퇴

하 의원이 물러나 공석이 된 보은군 선거구 도의원 재보선은 2020년 4월 치러졌다.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 박재완 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전 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장 3명에게 금품과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는 박재완 전 충북도의원이 첫 공판을 마치고 청주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연합뉴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는 “박 의원은 보궐선거의 엄중함을 자각하지 못하고 금품 살포로 민주주의 꽃인 지방선거를 막장 정치로 끌어내렸다”며 “또 선거법 위반으로 주민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입혔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도의원 자리에 앉은 지 4개월여 만인 9월 8일 충북도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서 제출 이틀 만에 경찰은 박 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보은군 선거구 도의원 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됐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잇따른 선거에 혈세만 ‘줄줄’

지난 두 차례 도의원 선거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때는 총선과 함께 선거를 치러 3억 10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경비에는 투개표 종사자 인건비와 홍보 물품 제작비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오는 4월 선거에서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7억2000여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충북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박 전 도의원에게 지급된 선거보전 비용이 전액 환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낭비되는 혈세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유정 전 도의원의 경우 3993만원의 보전 비용을 모두 돌려줬다. 하지만 박 전 도의원은 확정 판결 전 사직서를 미리내면서 공직선거법(135조의 2항)에 따라 보전 비용 3329만원 전액이 아닌 위법 비용 906만원만 반환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의원 재보선의 경우도 재정에서 전부 부담하고 있고, 올해는 보은군에서만 선거가 치러져 비용이 조금 더 많이 필요하다”라며 “의원들의 낙마가 아니었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돈”이라고 설명했다.

싸늘한 민심, 일각에서는 “원인 제공자에 책임 물어야”

보은읍 주민 박모(82)씨는 “선거를 또 하나요. 작년에도 했는데 또 하는지 몰랐다”라며 “3년 사이에 선거를 세 번씩 하는 게 정상이냐”고 호통을 쳤다. 또 다른 주민 김모(53)씨는 “선거고 뭐고 귀찮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뽑았더니 얼마 안 있다 당선무효형 받고, 이번엔 괜찮겠지 했더니 오히려 더한 놈이었다”라며 “앞으로 어떤 훌륭한 분이 나오신다 해도 이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보은군 보은읍 전경/보은군

보은 지역 시민사회 단체도 등을 돌렸다. 이들은 “이미 아픈 경험을 한 차례 했으면 반복하지 말도록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은군 민들레희망연대 박옥길 사무국장은 “우리도 관심 없고, 치러지면 안 되는 선거”라며 “지금 나오는 후보들이 자격이 되는지, 이들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당선된다고 해도 역할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며 “도의원 선거를 치른 뒤 또다시 군민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지역 시민단체는 혈세를 낭비하고 군민들에게 피로감과 혐오감을 키운 양 정당이 어떤 사과도, 공천 포기 등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국장은 “도의원 선거를 3번이나 치르는 부끄럽고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부적격 후보를 낸 양당은 더는 후보자를 내지 않는 등 책임 있는 자세로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 혈세로 또다시 선거를 치르도록 원인을 제공한 후보와 정당에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벌칙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18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보은군 도의원 재선거에 민주당은 김기준(언론인)씨와 김창호 전 영동군 부군수가, 국민의힘은 박범출·원갑희 전 군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박경숙 전 군의원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경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까지 후보 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정훈 기자 news172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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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김규원의 역사속 공간]외세가 바꾸고 굳힌 서울 ‘용산’ 미군기지 터 본래 이름은 ‘둔지미’… “반환되는 지금이 역사성 되찾을 좋은 기회”

조선 후기 화가 진재 김윤겸(1711~1775)이 그린 <청파>(왼쪽)는 현재 서울 용산 미군기지인 옛 둔지미 일대를 북쪽에서 바라본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은 공모를 통해 용산 미군기지에 조성될 공원의 이름을 ‘용산공원’으로 확정했다고 2021년 1월16일 발표했다. 모두 9401건의 시민 제안과 전문가 심사 등을 종합한 결과였다. 애초 이 사업의 이름이 ‘용산공원 명칭 공모전’이어서 “결국 ‘용산공원’으로 정할 것이면 공모를 왜 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5등 선정작에도 모두 ‘용산’이란 이름이 들어갔다.

그러나 사실 이 용산 기지 안에는 ‘용산’이 없고, 이 기지는 ‘용산’과 아무 관계가 없다. 서울의 ‘용산’은 용산 기지의 서북쪽에 있는 용산성당과 효창공원, 만리재를 연결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물론 용산 미군기지 안에도 산은 있다. 이 산은 ‘용산’이 아니라 ‘둔지미’ 또는 ‘둔지산’이다. 둔지미가 원래 이름이고, 둔지산은 그것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둔지미란 지명은 평지에 솟은 작은 산이나 언덕을 뜻한다.

기우제 지내던 국가 제사 장소

둔지미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온다. <지리지> ‘경도 한성지’ 편에 “노인성단, 원단, 영성단, 풍운뢰우단은 모두 숭례문 밖 ‘둔지산’에 있다”고 적혀 있다. 이들 제단은 통상 ‘풍운뢰우단’이나 ‘남단’으로 불렸는데, 주로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다. 1897년 고종이 현재의 조선호텔 자리에 원구단을 지을 때까지 남단은 종묘, 사직과 함께 가장 중요한 국가 제사 장소였다.

조선 후기에 둔지미는 행정구역 이름으로 사용됐다. 영조 때인 18세기, 서울 영역이 남동쪽으로 확대되면서 오늘날의 구와 비슷한 5개 방이 새로 생겼다. 이때 현재의 용산 미군기지 일대가 모두 둔지방에 포함됐다. 둔지방은 둔지미계(용산동 1~6가, 용산 미군기지)와 서빙고1~2계(서빙고동), 와서계(한강로3가), 이태원계(이태원2동), 청파계(청파동), 전생내·외계(후암동), 갈어리계(갈월동)로 이뤄졌다. 특히 현재의 용산기지인 둔지미계에는 큰말(대촌)과 제단안말(단내촌), 정자골(정자동), 새말(신촌) 등의 자연 마을이 있었다.

19세기 후반부터 둔지미는 군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됐다. 임오군란 때 들어온 청나라군이 둔지미에 주둔한 것이다. 청군은 임오군란으로 재집권한 흥선대원군을 1882년 7월 이곳으로 납치해 청나라 천진(톈진)으로 끌고 갔다. 이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빌미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군도 용산(효창공원, 만리창)과 둔지미(용산 기지) 일대에 주둔해 청나라군과의 전쟁을 준비했다.

450년 이상 사용한 지명 ‘둔지미’를 ‘용산’으로 바꾼 것은 일제였다. 일제는 1904년 러일전쟁 직후 조선에 대규모 부대를 영구히 주둔시키기로 결정하고 서울과 평양, 의주에서 그 터를 찾았다. 1904년 11월12일 하세가와 요시미치 한국주차군 사령관이 야마가타 아리토모 참모총장에게 문서를 보냈다. “현 시기에 영구적인 여러 시설의 설치는 실행하기에 극히 유리하므로 ‘용산 부근’ 병영 건축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착수하는 것을 희망한다.” 여기서 ‘용산 부근’이 바로 ‘둔지미’이며, 현재의 용산 미군기지다.


북쪽에서 바라본 현재 용산 미군기지 모습. 한겨레 자료


일제가 바꾼 지명이 해방 뒤에도

1906년 둔지미는 공식적으로 ‘용산’으로 바뀌었다. 당시 일본군이 둔지미 일대를 그린 지도의 이름은 ‘한국 용산 군용 수용지 명세도’였다. 이 지도엔 둔지산이 적혀 있고, 일본군도 이 일대의 지명이 둔지미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군은 이 지도의 제목을 ‘용산’이라 붙였다. 일제강점기 용산 기지는 대체로 ‘용산 병영’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비슷한 시기에 용산 기지 주변에 용산 기차역이 설치되면서 ‘용산’이란 지명은 굳어졌다. 다만 원래의 용산은 ‘구용산’, 둔지미 일대는 ‘신용산’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일본군 사령부와 기차역으로 신용산이 발전하면서 용산이란 지명의 중심은 점차 신용산으로 옮겨갔다.

일본군은 왜 둔지미를 용산으로 바꿨을까?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일본군은 1884년 외국에 개방된 ‘용산’(나루)이란 지명을 선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도 “용산이 둔지미보다 훨씬 더 유명한 지명이어서 용산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제가 용산으로 바꾼 둔지미의 이름을 회복할 기회는 있었다. 1945년 해방이었다. 그러나 원래 이름 둔지미를 되찾기는커녕 미군 주둔으로 용산 기지에는 영어식 이름이 새로 붙여졌다. 바로 ‘캠프 서빙고’였다. 이 이름은 1945~52년 사용됐다.

6·25전쟁의 전선이 안정된 1952년, 용산 기지는 새 이름을 얻는다. 미군은 흩어져 있던 미8군사령부와 한국 육군 본부를 용산 기지에 재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때 미군은 북쪽을 사령부 터로 선택해 ‘메인 포스트’라고 불렀다. 과거 일본군 사령부가 있던 남쪽엔 ‘사우스 포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용산 기지 전체의 이름은 ‘개리슨’ ‘컴파운드’ ‘밀리터리 레저베이션’ ‘밀리터리 에어리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국인은 ‘용산 미군기지’라고 불렀다.

2003~2005년 노무현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고 이 터를 국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2017년 미8군사령부, 2018년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령부는 이전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전체 반환 대상 면적 203만㎡(약 61만5천 평) 가운데 2.6%인 5만3천㎡(약 1만6천 평)만 반환됐다. 캠프 코이너(미국대사관 터)와 드래곤힐호텔, 헬기장 등은 계속 미국 정부가 사용한다.

“공원 조성에서 역사성과 장소성 고려해야”

배우리 명예회장은 “용산 기지가 반환되는 지금이 이 지역의 역사성을 되찾을 좋은 기회다. 새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일제가 멋대로 바꾼 ‘둔지미’라는 지명이 거론조차 안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천수 실장은 “용산 기지는 조선 때부터 길고 아픈 역사가 쌓여왔다.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역사성과 장소성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참고 문헌

김천수,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용산구청, 2016

김천수,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 용산구청,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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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주요 매출원인 '확률형 아이템(뽑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집행검, 넥슨 '바람의 나라:연'의 환수뽑기,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등 확률형 아이템은 끊임없이 사행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최근 정부·여당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칼을 빼들자 게임업계가 반발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한다.

개정안 제 59조에 따르면 게임제작사업자 또는 게임배급업자가 게임을 유통시키거나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에 등급, 게임 내용정보,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종류별 공급 확률정보 등을 표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법 개정 움직임에 게임업계는 이례적으로 수위가 높은 입장을 내놓으며 반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업계가 개정안을 반대하려다 스스로 논리적 모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임업계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를 통해 확률 공개 의무를 잘 지키고 있다'는 것과 '확률 공개는 정부가 영업비밀을 공개하라는 격'이라는 주장이다.

넥슨, 엔씨, 넷마블 등이 소속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15일 개정안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게임에는 수백 개 이상의 아이템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아이템들은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고사양 아이템을 일정 비율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밸런스는 대표적 영업비밀"이라면서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종류별 공급 확률 정보를 모두 공개해 '영업비밀'이라는 재산권을 제한하므로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주장대로라면 그간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확률을 스스로 공개해왔던 셈이다. 게임업계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종류와 확률을 규제하고 있다. GSOK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은 게임물을 매달 선정해 발표해왔다. 이 때문에 3N(넥슨·엔씨·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변동 확률'을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협회는 최초 검토의견에서 "게임마다 확률형 아이템을 운영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일 뿐만 아니라 '변동 확률'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용자의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항상 변동되므로 개발자들도 그 확률의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게임사업자로서는 애당초 특정한 확률형 아이템의 정확한 공급 확률의 산정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적어 놓으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만든 사람도 모르는 확률이라면 게임사들이 그동안 공개했던 확률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이후 협회는 해당 문장을 모두 삭제하고, '일부 해외 게임들이 변동 확률의 구조를 가진 경우가 있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수정된 내용도 협회가 해외 게임사의 처지를 걱정해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게임업계의 주장대로 그간 '확률 공개 의무'를 잘 준수했다면, 법적으로 규정한다고 해도 사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도 게임업계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게임사들이 그동안 확률을 성실하게 공개했다면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를 (정부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확인 받을 필요가 있다. 그 부분을 해소해야 게임업계의 건전한 생태계와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발의한 이 의원 역시 "이미 자율규제로 공개하고 있는 아이템 획득 확률을 법에 명문화하는 것일 뿐이며 확률 공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알 권리"라면서 "협회의 주장대로 자율규제 준수율이 8~90%에 달하면 개정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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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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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세금을 그냥 썼을 때보다 효과가 커야 한다는 것이 재정지출의 기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가 끝날 상황이 되면 전국민 위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은 조선 시대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왼쪽) 유승민 전 의원/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 '전국민 위로금' 발언을 언급한 후 "돌발적으로 한 말은 아니라 생각된다. 참모들 간의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 윤희숙 "이재명도 근거를 대는데, 文정부 핑계도 없어"

윤 의원은 "국민들이 낸 세금을 전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뿌리겠다니.(이들은) 국민에 위임받은 권력을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먹을 거 입을 거 아껴서 낸 세금은 최대한 효과 높은 곳에 써서 국민들이 원래 그돈으로 썼을 경우보다 더 효과가 커야 한다는 것이 재정지출의 기본"이라며 "이재명 경기 지사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얘기하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는 핑계를 공들여 강조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도 전국민 대상 지원금의 우선순위가 높다는 나름의 주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그 정도 핑계를 만들어 낼 성의도 없이 선거철 국민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돈을 뿌리겠다고 약속을 덜컥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쓰는 것을 도대체 포퓰리즘 말고 뭐라 부르나. 매표 말고 다르게 부를 이름이 있느냐"라며 "이것이 오해라면 문 대통령과 참모의 사재를 모아 국민들에게 위로금을 주시라"고 했다.

◇ 유승민 "文 개인 돈이면 흥청망청 쓸 수 있겠가"

이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는가"라며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며 "(전국민 위로지원금은)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명지 기자 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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