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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쿠라 작성일21-02-20 16:03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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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들어가면 어떨까
그들의 조직문화가 다른 이유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왼쪽)와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오른쪽)가 조직문화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아, 필립 이름이 이장훈이셨구나. 저는 필립 나이도 몰랐어요.'파워볼게임

지난 19일 기자와 필립(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줄리아(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가 명함을 주고 받자 나온 얘기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하기 전부터 영어 이름을 썼다. 입사할 때부터 영어이름을 쓰다보니 같은 클랜에서 서로의 한국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님'이나 직급도 붙이지 않는다. 위계를 없애자는 것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원칙이어서다.

카카오페이가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목적 조직', 일명 '클랜' 혹은 '파티'다. 슈팅게임에서나 들어볼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에서는 한 사업팀에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업기획자 등이 함께 있다. 흔히 애자일 조직이라고 하는데, 스타트업에서는 당연한 팀 구성이다. 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 클랜을 만들거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 두 개의 부서를 나눠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처럼 대다수의 임직원을 목적조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하나, 각각의 클랜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모두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지트'에서 공개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시절부터 '아지트'를 쓰고 있다. 토스 등 다른 핀테크에서도 '슬랙'을 도입해 같은 방식의 사내망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과 줄리아에게 카카오페이의 조직문화는 무엇이 다른지 들어봤다.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아지트가 뭔가요?

필립)매월 전체 임직원 미팅도 있지만 보통 아지트라는 업무용 SNS에서 이뤄집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업무가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면 개인 계정으로 들어가서 그냥 SNS 올리듯이 글을 씁니다.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와 싫어요 기능도 있습니다. 게시글에 동의하면 좋아요를, 아쉽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싫어요를 누르기도 해요. 저희 대표인 알렉스를 멘션(언급)하면 직접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다’ 아니면 ‘이런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댓글을 남겨줍니다.

▶아지트를 왜 쓰는 건가요?

필립)첫 번째는 보고하는데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저희는 보고서의 서식을 지키고, 작성을 하고, 결재를 받고 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볍게 말하듯이 던질 수 있는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이메일을 쓰면 대화를 나눈 직원끼리만 의사결정 과정이나 프로젝트의 내용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지트를 쓰면 저와 줄리아가 나눈 얘기를 모든 임직원이 필요할 때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죠.

▶업무 내용이 어느정도까지 공개되나요?

줄리아)팀에서 회의를 한 내용도 모두 아지트에 올라가요. 다른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 알 수 있다고 보시면 돼요. 알렉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나 클랜장들도 클랜이나 파티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멘트를 줘야할 게 뭔지 아지트에서 알 수 있어요. 업무 내용이 올라오거나, 어떤 제안이 올라오면 댓글로 피드백도 종종 달려요. '좋아요'나 '싫어요' 버튼을 눌러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요. 참고로 회의 내용은 들어온 사람 중 주도한 사람이 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건 없어요. 인사팀은 필립(리더)이 정리하시는 편이죠. 필요한 사람들이 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의견 제시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필립)인사팀에서는 성과방식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아지트에 공개하는데, '싫어요' 버튼이 참 많이 눌리더라고요. 자기 영어이름 달고도 '마음에 안든다', '부당하다'라는 식의 의견이 달려요. 특히 인사팀에 싫어요가 많이 달려서…. 요즘은 코로나 대응 아지트에 멘션이 많이 걸립니다. 전사가 원격을 하고 있으나, 곳곳에 자가격리 하더라도 우려스러운 부분 발생하면 아지트로 공유 주시고요.

▶아지트에서만 소통이 이뤄지는 건가요

줄리아)아지트 외에도 타운홀 미팅 형식인 ‘캔미팅’이란 자리를 마련해요. 월 1회 진행되고, 그간의 업무와 피드백, 앞으로의 목표를 말하는 자리에요. 요즘에는 직접 모이기 어려워서(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이 많으면 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텐데요.

필립)'목적조직'이란 걸 작년에 도입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끼리, 개발자는 개발자끼리 이렇게 직군별로 모여있는 것을 기능조직이라고 합니다. 반면 같은 직군은 아니더라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을 목적 조직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이를 ‘클랜’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사업 클랜, 결제사업 클랜, 전자문서 클랜 등이 있어요.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한 건지요?

필립)카카오페이가 처음부터 목적조직으로 운영한건 아닙니다. 카카오에서 분사돼 나왔을 당시에는 직원이 많지 않아 기능조직을 유지했죠. 회사가 성장하며 매해 150~200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졌습니다. 조직이 커지니 기획팀에서 하고 싶은 사업이 개발팀에서 우선순위에 밀리는 경우가 왕왕 생겼죠. 사업에 엇박자가 나기도 하고요. 고객관점에서 밀접하게 움직일 수 있고, 직군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1년 전부터 목적조직을 도입했습니다.

▶조직 개편이 효과가 있었나요?

필립) 각양각색의 직군이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가니까 달성하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예를 들어 결제사업 클랜에서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개발이나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과정들이 한 조직 안에서 움직이는거죠. 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지만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는 조직 체계에 맞게 과감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있죠.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

▶각 조직의 목표는 누가 정하나요?

줄리아)개개인이 정합니다. 대표나 임원들이 할 일을 정해주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목표를 정하죠. 이를 통해 팀원, 리더나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가 가능한 사업이라면 단기, 중기적 목표도 스스로 세웁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나가야 하죠. 직원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리더가 은근히 ‘이런걸 해보는 것 어때?’라며 업무 방향을 제시하는 마이크로 매니징도 지양합니다.

마리(송수지 브랜드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예를 들면 필립이 줄리아의 리더지만 섬세한 것까지 관리하지 않아요. 알렉스도 강조하는 포인트고요. 요새 '카카오페이가 일하는 방식 2.0'이라고 해서 일하는 문화를 재정립했습니다. 줄리아가 '일하는 방식 2.0 적립'을 담당하셨어요. 모든 발표내용을 스스로 만들고, 부사장급 인터뷰도 주도하셨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건 리더의 결재가 필요할텐데요.

필립)아지트에서 멘션을 거는 범위는 정해져있지 않아요. 메인 담당자 멘션 후 팀 참조를 넣으면 팀 분들이 의견을 주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을 추가로 소환해서 참조를 걸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멘션이 걸리지 않아도, 관심 게시판은 찾아가면서 푸쉬를 받게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추가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요.

▶의사결정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줄리아)수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리더들이 결정을 하면 팀워크를 갖고 추진합니다. 참고로 요즘 '월간 알렉스'란 게 생겼어요. 알렉스가 본인의 생각이나 회사의 방향성, 개인적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서 매월 알려줘요. 직원들이 궁금한 것들을 직접 얘기해주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대화도 가능하고요.

▶개인이 알아서 일하면 업무에 느슨해질 수도 있을텐데요.

필립)‘풀어주면 놀거다’라고 보지 않아요. 일을 왜 스스로 해야하는지 알고있고, 이게 사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할 거라고 믿는 거죠. 그래서 면접을 볼때도 이런 문화와 잘 맞는 지원자인지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채용을 하시나요.

줄리아)직무적합성과 문화적합성을 함께 봅니다. 1차에는 실무자가 들어가 직무적합성을 보고, 2차는 문화적합성에 포커스 맞춘 인터뷰를 진행하고요.

필립)자기소개서는 중요하게 보지는 않아요. 직무기술서와 같은 것을 위주로 봅니다. 개발자 분들의 글 실력이나 문장력으로 업무능력을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니까요. 어떠한 커리어패스를 끌고 오셨는지, 그게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문화적으로 카카오페이와 맞을지 등을 봅니다. 문화적 핏은 인터뷰 과정에서 확인해요. 말씀드린 일하는 방식 2.0을 기반으로 문화적합성 테스트를 하는 거죠. 기존 회사들이 말하는 ‘인재상’을 저희는 ‘크루 다움’이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방식을 1:1로 매칭시켜 부합하는 분인지, 자기주도성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거에요. (카카오페이는 22일부터 경력 공채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의 복지가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 대학원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들은 있나요?

필립)자기 직무와 맞는 부분은 외부 인터넷 강의 등을 강의 찾아 들을 수 있게 끔 열어놓고 지원하죠. 강의료는 법인카드로 계산할 수 있고, 월 횟수에 제한은 없어요.

참고로 법인카드를 1인당 1개씩 나눠드립니다. 마음대로 쓸 수 있기는 한데 부적절한 데 쓰는 경우는 못본 것 같아요. 휴가의 경우도, 팀 리더가 휴가 승인을 따로 하는 방식이 아닌 본인이 먼저 쓰고 공유만 하는 방식입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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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오히려 연봉을 크게 인상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며 주목받고 있다.

20일 컴투스와 게임빌은 전날 오후 부서장들에게 연봉 인상 결정을 공지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성과, 역량, 직무 등을 고려해 연봉 인상분을 차등 적용할 예정인데, 평균 800만원 이상의 연봉 인상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입사원의 초임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 콕(집안에 콕)' 문화 확산 등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게임 업계는 최근 잇따라 연봉을 인상하며 인재 확보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앞서 넥슨은 신입 개발자 초임연봉 5000만원, 비개발자 초임연봉 4500만원으로 결정하고 기존 임직원의 연봉도 일괄 8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넷마블도 동일한 조건의 초임연봉과 연봉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컴투스와 게임빌도 연봉 인상을 발표한 것과 관련 업계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 역시 연봉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파워볼실시간

한편 삼성과 SK,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최근 성과급 논란으로 진땀을 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이 예상외로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비공개로 돼 있는 성과급 책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논란이 기업내 직원들이 공정성과 투명성, 실리 등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업 문화를 주도하는 대세가 돼버렸다는 분석이다. 기성 세대와 달리 목소리를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성과급 논란이 터진 사측은 구성원 설명회, 면담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MZ세대의 거침없는 행보가 두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MZ세대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언제라도 회사의 불합리성을 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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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숙씨 제공

운전석을 뛰쳐나간 버스기사가 30분가량이 지나 눈을 비비며 버스로 돌아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25분경 구미 신동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멀리 비닐하우스 위로 치솟는 검붉은 불길을 본 버스기사 노남규(36)씨는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즉각 119에 신고를 한 노씨는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버스 안에 비치된 소화기 두 개를 챙겨 들고 뛰어나갔습니다. 검은 연기가 나는 방향으로 말이죠.

불이 나는 비닐하우스까지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노씨는 8분 가량을 달려 현장에 도착했고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검붉을 불길을 확인한 후 소화기를 들고 달려나가기까지 노씨의 행동에는 한치의 주저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화재현장을 향해 달려가던 노씨의 모습은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장경숙(58)씨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을 보면 양손에 소화기를 든 노씨는 논두렁을 따라 한참을 달리고 또 달립니다.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한 숨도 쉬지 않고 말이죠.

노씨는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논두렁에 빠진 구급차를 발견해 이를 빼내는 데도 힘을 보탰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죠.

노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길을 보는 순간 큰불로 이어질까 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배웠던 소화기 사용법이 떠올라 그대로 실행했다는 게 노씨의 설명이었습니다.

달리는 동안 마스크 때문에 숨이 찼지만, 불이 번지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노씨는 “달리던 중 논두렁에 발이 빠졌던 탓에 젖은 양말을 신은 채 늦은 밤까지 근무하느라 발에서 냄새가 났다”면서 웃었습니다.

노씨는 무엇보다 자신이 불을 끄고 돌아오기까지 기다려준 승객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버스로 돌아와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노씨에게 승객들은 오히려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버스로 돌아오기까지 30분 가량 걸렸는데, 어느 분 하나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했습니다.


어쩌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버스기사는 망설이지 않고 화재현장으로 달렸고 승객들은 그의 행동을 지지했습니다. 버스기사의 용기와 순발력, 그리고 승객들의 기다림 덕분에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노씨와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눴다고 합니다.

설날을 하루 앞둔 그날, 저 멀리 불길을 남일로 여기지 않고 달려간 버스기사의 행동과 자신들의 시간을 조금씩 내어 놓은 승객들의 배려가 서로에게도 진정한 ‘복된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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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후 10년 동안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최첨단 연구 그룹의 중심."
최근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문구가 올라왔습니다. 차세대 네트워크라 불리는 6세대 통신(6G)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린 공고 중 일부입니다.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샌디에이고 지사에서 5G와 6G 무선 기술 개발 인력을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애플이 5G와 6G 개발 인력을 뽑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째는 5G 모뎀 칩을 납품받는 퀄컴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부품과 기술을 제3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체 개발하겠다는 최근 애플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둘째는 6G 시장 선점입니다.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5G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애플이 6G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말 미국통신산업협회(AITS)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족한 기업 연합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에 합류했습니다.

애플은 공고에서도 이번에 선발하는 인력은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의 무선접속 프로토콜 등 기술규격 표준을 만드는 프로젝트 그룹' 3GPP RAN'과 협력해 6G 표준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중이 어떻든 간에 애플도 6G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분명합니다.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국내에서도 5G 서비스가 완전히 구현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제조사들은 이미 5G를 넘어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싸움을 진행 중입니다. 이동통신 기술은 세대가 오를수록 우리 일상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가 지난해 7월 발간한 '6G 백서'에 따르면 6G는 최대 전송속도 테라(1000기가)bps, 무선 지연시간 100마이크로초(μsec)에 달합니다. 쉽게 말하면 6G는 5G 대비 속도는 50배 빠르고 무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현재 5G는 지연 시간이 거의 없는 실시간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 시간이 다시 10분의1로 단축되는 게 바로 6G입니다.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입니다. 따라서 6G는 현재 서비스 중인 통신 용도가 아닌 현존하지 않는 미래 기술환경을 위한 통신 기술인 셈이죠. 사물인터넷을 넘은 만물인터넷, 수중통신 등 이제껏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IT 세계가 6G로 구현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10여년 후인 오는 2030년 정도가 6G 시대 개화기의 원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6G 기술 표준화가 시작돼 2028년부터는 6G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따라서 6G 구현을 통해 발생할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와 국가 경쟁력 확대 측면에서 서비스 10여년 전인 지금부터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2017년부터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 작업을 진행하는 등 일찌감치 6G 주도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미국 규제기관인 FCC은 어떤 나라보다 먼저 6G까지 무선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주파수를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5G에 대해 가장 오래 준비해 왔지만 한국에 세계 최초 상용화 자리를 내준 중국 역시 칼을 갈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6G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관련 국책과제에 46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2019년 11월엔 6G 추진을 위한 6G 민관 추진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으로 보면 6G를 5G의 연장선으로 판단하고 5G와 6G를 병행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화웨이가 주목됩니다.

5G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럽과 2G 시대 아이모드(일본의 초창기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로 글로벌 통신시장을 이끌었던 일본 역시 정부 지원 아래 산학협력 등을 확대하고 6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올해 6G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등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선도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부터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6G R&D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산학연 전문가의 역량을 결집시킬 예정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6G 산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연구와 함께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곳을 중심으로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하며 6G 기술의 국제 표준화와 개발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6G 업무협약을 체결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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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전국민 위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며 "(전국민 위로지원금은)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채발행을 걱정하다가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했을 때, '자기 돈이라도 저렇게 쓸까?'라는 댓글이 기억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의 전 국민 위로금을 부총리는 직(職)을 걸고 막아낼 용기가 있는가"라며 "원칙도 철학도 없이 갈대처럼 오락가락하는 대통령을 바로잡아줄 사람은 부총리와 기재부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로 별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들에게까지 위로와 사기진작, 소비진작을 위해 돈을 뿌리는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고, 소비진작효과도 크지 않다는 점은 부총리도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을 설득 못하면, 지지지지(知止止止)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했다.

지지지지(知止止止)는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이낙연 대표가 이달 초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재난지원금의 선별 보편 동시 지급을 주장하자 페이스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후 기재부가 여권의 질타를 받자, 소속 공무원들에게 "진중함과 무게감이 없는 지적에 연연하지 마라"며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으로 의연하고 담백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파워볼실시간

[김명지 기자 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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